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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생각

폭스바겐 휠이 휘어짐, 휠 교체비용 검색 후 알게 된 육아에 대한 생각 아내가 차 사고냈다면 남편들 화내지 마세요.

by 백에어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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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나가다가 오른쪽 휠이 턱에 부딪혔다. 더 심각한 사실을 속도를 내고 올라가고 있었고 다른 생각에 집중하느라 속도 때문에 휠이 완전 전부 다 갈려버렸다. 와... 망했다. 사실 쳐다도 보기 싫었는데 내차인데 신랑이 관리해주고 있으니, 신랑한테 이야기는 분명해야 한다. 어쩌지?? 폭스바겐 차량은 차로 출퇴근하는 나와 함께 고생해서 곧 10만이 되는데, 팔고 다른 차를 사야 하나 아니면 일단 교체해야 하나? 그러다 갑자기 육아에 대한 생각으로... 어떤 연관성인가?

 

휠 교체비용을 검색하다보니 몇백이 나온다고 한다. 와.. 나.. 이거 혼자가 가볍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 듯하다. 신랑한테 이야기하자니 또 잔소리할게 뻔한데 에잇! 듣기 싫다 잔소리

 

사실 난 언제나 사고나 문제가 발생시 다행이다라고 먼저 이야기하는 편이다. 교통사고가 나면 그만하길 다행이다. 아이가 다치거나 일이 생기면 그래, 그 정도면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르다.

 

일단 화를 내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가 다쳐도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 먼저 화부터 내기 시작한다.그렇게 화를 한번 내고 나서야 "괜찮은 거야?"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아이들은 벌써 상처를 받았다. 아이들이 느낀 감정은 "화" 사랑의 감정이나 걱정에 대한 감정이 아니었다. 

 

휠 교체비용을 검색하다가 신랑에게 잔소리 들을까봐 혼자서 해결하려는 나의 모습을 돌이켜 보며 생각했다. " 맞다. 아이들이 어떤 사고를 쳤을때 언제든지 나에게 먼저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아이들을 먼저 사랑하자."

아이들이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하거나, 다치는 상황이 생길때 언제나 부모는 아이를 먼저 걱정하고, 언제나 너희를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나처럼 말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게 되는 일이 생기고, 그 후에 더 안 좋은 상황이 생기게 된다. 또한 그렇게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힘들고 두려울지 상상이 간다.

 

어린 시절 남동생이 대학생 시절, 휴가를 나온 군인 친구와 술자리를 하러 나갔다. 그 자리에서 남동생은 군인친구와 시비가 붙은 다른 친구를 말리다가 그 친구의 고 뼈가 부러지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남동생은 코가 부러진 친구를 안고 병원으로 가서 본인이 때렸다고 이야기했다. 보험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아직 어린 남동생은 코뼈가 부러진 친구가 시비를 많이 걸었고, 문제를 일으켰기때문에 내가 병원비를 지불할 수 없다고 그의 보호자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남동생은 사건 1주일 정도 우리에게 숨겼고, 그동안 사건은 더 커지고 있었다. 코뼈가 부러진 아이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큰아버지라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처음에는 병원비만 달라고 했지만, 우리 집이 여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20년 전 2000만 원이라는 합의금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분은 경찰서에 고소를 했고, 돈을 주면 취하를 해주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폭행에 대한 고소이기 때문에 고소취하가 되지 않았고, 우리는 합의금을 주지 않고 결국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운동이 전공이었던 남동생에게 불리 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집행유예를 받고 나왔다. 그런 기간이 2년이라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남동생은 정말 힘들어했고, 우리 가족들도 남동생을 많이 걱정했었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사고 당시 바로 부모님께 이야기 했더라면 정말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다. 하지만 부모님께 혼이 날까 봐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일이 이렇게 크게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어떤 사건이 벌어지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것도 사이즈가 큰 문제일수록 오히려 아이들을 먼저 걱정하고, 해결방법을 알려주거나 함께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언제가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보다, 아이가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이 부모에게 혼나는 것이면 안된다. 스스로를 지켜가면서 그런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고장 내거나, 소파에 낙서를 하거나,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하는 그 순간 걱정을 "화"로 표현하기보다 그냥 걱정을 걱정으로 표현해보자.

 

걱정된다. 아프지 않니?. 앞으로는 조심해서 다치지말자. 엄마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다치면 엄마 마음이 아파. 언제나 너의 편이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들과 표현 방식이 있다. " 엄마가 이렇게 하지 말라 그랬지? " 이런 말, 화라는 감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지 말자!!

 

차 휠을 고장내고, 신랑에게 욕먹을까봐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마음을 접고, 나의 마음은 용기라는 이름으로 오늘 부대찌개를 먹으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오늘 큰 가르침을 배워간다. 역시 인생은 배우는 과정이다. 나의 실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낸 나 자신이 너무 대견하다. 

그렇지만 폭스바겐 휠 교체비용은 꽤 들겠지. 하지만 괜찮아. 난 다치지 않았고,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도 않았고 40살 아줌마가 조금 성숙해 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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