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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생각

장기 이식수술에 참여하는 나의 자세.

by 백에어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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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규 간호사인 나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이식환자의 정리를 맡는 업무가 주어졌다. 모든 장기적출이 끝난 후 환자의 복부와 흉부를 닫는 수술을 인계받아 들어갔다. 조금 전 까지 장기 적출을 위해 다양한 병원에서 장기적출 수술을 위해 도착한 의료진들로 인해 북적이던 장소였다. 정적이 감돌고, 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장기를 기증한 이사람은 과연 존중받는 수술을 받았을까? 장기 적출을 위해 이렇게 커다란 절개를 하고 남겨진 기증자의 모습을 바라보면 단순하게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그를 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절개부위를 봉합하는것에 최선을 다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장기기증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 했던 순간이 기억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지만 그 날 만큼은 나에게 잊지 못한 기억으로 남아, 한동안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날씨가 따뜻한 가을날, 구급차 앞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기적출을 진행할 의사와 간호사들이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모인 곳이 었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 장기적출팀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었던 나는 걱정과 설렘을 안고 구급차에 탑습했다. 지금 당장 바로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빠르게 장기를 가지고 다시 병원으로 도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장기기증자가 있는 병원에 도착하고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장기적출을 시행하기 위한 다양한 절차들을 거치고 경건하게 기도하는 시간이 왔다. 그리고 적출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방문한 그 병원의 수술실 복도는 창이 크게 나있었고, 따뜻한 햇살이 수술실 복도를 감돌고 사람들이 커다란 나무아래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습이 보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수술실 복도에 서서 밖을 바라보며 살랑이는 저  바람이  나에게 불어 나의 긴장되는 마음을 위로하는 듯 느껴졌다. 
 
 그 순간 바로 신규간호사시절 장기 기증자의 절개부위를 봉합수술에 참여하던 스크럽 간호사로써 나의 모습이 기억났다. 그때 난 기증자가 존중 받는 수술이길 기도했고, 장기기증을 하지 않기로 결정 했던 순간이 생각났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내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혜자를 위해 최대한 장기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적출해야 했다. 순식간에 장기를 적출하고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아이스박스에 담아 구급차로 이동을 하면서 그들이 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술실을 모두 떠났는지 알것 같았다.
장기 기증자의 그 진심이 나에게 전해지는것 같았다, 기증자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은 남겨진 자신의 일부가 존중받길 원하는 것보다, 훌륭한 의료진의 신속한 수술로 여러명의 수혜자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길 바라는 것이 진정 원하던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나의 자리에서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라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는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 본다.
 
얼마전 평생 감사해야할 어떤 분에게 신장을 기증받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나의 어머니를 봅니다. 이식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힘들기도하고, 면역억제제때문에 병원이외의 곳은 가지 못하고,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장기 기증자의 용기를 기억하며, 엄마에게 힘내라고 이야기 합니다. 
새로운 삶을 위해 이식을 대기를 하는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24시간 365일 그들을 위해 일하는 의료진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출처: http://www.whosaeng.com/14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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